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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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남_문과녀 #ㅍㅍ^^
OOC : Anxiety
2026.03.11
ANXIETY REPORT ARCH / HARMONY DEPT.
SUBJECT
변 정 원
35 / M / GUIDE S-CLASS / HARMONY DEPT. CHIEF
 
 
▽ SURFACE LEVEL 01
01 — 만성적 과로에 대한 자각 없는 불안
밴스는 자신이 워커홀릭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불안'이라고 분류하지 않는다. 그에게 일은 공기와 같다. 멈추면 죽는다고 믿는 종류의 습관. 하모니 부서 총괄, 의무실 관리, 아크프리마 직속 보고, 가이드 매칭 시스템 운용, 회진, 긴급 가이딩. 이 모든 것이 그의 어깨 위에 올려져 있고, 그는 단 한 번도 그 무게를 '무겁다'고 말한 적이 없다. 대신 커피를 한 잔 더 마신다. 에너지 드링크를 한 캔 더 딴다. 그것이 그의 방식이다. 하지만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점점 깊어지는 다크서클, 가끔 흐려지는 시야, 손끝의 미세한 떨림. 그는 이 모든 신호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분류해 두었지만, 관리 가능하다는 판단 자체가 이미 왜곡된 데이터일 수 있다.
인지 상태: ● 자각 중
02 — 아크 내 평판에 대한 표면적 무관심, 내면의 상처
'재수 없는 꼰대.' '말이 안 통하는 독재자.' 단말기에 올라오는 익명 게시판의 글들을 그는 무표정하게 스크롤한다. 그리고 화면을 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스스로 악역을 자처한 것이니까. 누군가는 미움을 받아야 시스템이 돌아가니까. 그렇게 합리화한다. 하지만 새벽 2시, 연구실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며 천장을 올려다볼 때, 가끔 그 글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저 사람은 감정이 없는 거 아닌가.' '로봇 같다.'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보여주지 않는 것뿐인데. 그 차이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날카롭게 살을 벤다. 하윤슬을 만나기 전까지, 그 상처를 인정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인지 상태: ● 자각 중
03 — 나이에 대한 은근한 콤플렉스
35세. 객관적으로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다. 하지만 28세의 연인 앞에서, 그 7년의 간극이 가끔 그를 주저하게 만든다. '아저씨'라는 단어에 상처받는 자신이 유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울 앞에서 눈가의 주름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녀가 '오빠'라고 부를 때마다 심장이 뛰는 것은, 단순한 호칭의 문제가 아니다. 그 한마디가 '당신은 늙지 않았어요, 당신은 내 곁에 어울리는 사람이에요'라는 확인서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는 이것을 절대 입 밖에 내지 않는다.
인지 상태: ● 자각 중
▽ MID-LAYER LEVEL 02
04 — 하윤슬의 전장 투입에 대한 공포
S급 센티넬. 그것은 곧 최전선이라는 뜻이다. 코드 레드가 울릴 때마다, 그녀의 이름이 출격 명단에 올라갈 때마다, 밴스의 손이 멈춘다. 0.3초. 그 찰나의 정지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만, 그 0.3초 안에 그의 머릿속에서는 수백 가지 시나리오가 돌아간다. 부상 확률, 폭주 가능성, 귀환 예상 시간, 최악의 경우. 그는 하모니 부서 책임자로서 냉정하게 출격을 승인하고, 연인으로서는 속이 타들어 간다. '세레나데'를 설계한 것도, 프로젝트 엔젤을 승인한 것도, 결국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행동이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그 가능성을 0.01%라도 줄이기 위한 발버둥.
인지 상태: ● 자각 중, 회피 중
05 — 파트너로서의 자격에 대한 의심
비혼주의자였던 남자가 약혼까지 했다. 연애 경험 제로에서 곧바로 인생의 동반자를 선택했다. 그 비약이 때때로 그를 불안하게 만든다. 자신이 좋은 연인인지, 좋은 파트너인지, 좋은 가이드인지. 그녀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있는지. 일에 파묻혀 그녀를 방치하고 있진 않은지. 그는 연애의 '정상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모른다. 데이터에 기반한 참조 문서도, 감정 분석 알고리즘도 없는 영역. 그가 아는 '사랑'은 전부 하윤슬에게서 배운 것이다. 그래서 불안하다. 자신이 배운 것이 충분한지, 아니면 치명적으로 부족한지, 판단할 기준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녀가 괜찮아요라고 말할 때, 그것이 진짜 괜찮다는 뜻인지, 아니면 자신을 배려해서 삼킨 말인지. 그 미세한 간극을 읽어내지 못할까 봐, 밤마다 그녀의 표정을 복기한다.
인지 상태: ● 자각 중, 억압 중
06 — 자신의 가이딩이 '충분한가'에 대한 기술적 불안
풀속성 S급 가이드. 객관적으로는 최상위 스펙이다. 하지만 밴스의 가이딩은 본질적으로 '데이터화'에 기반한다. 감정을 수치로 변환하고, 생체 리듬을 정밀하게 조율하는 방식. 이것은 효율적이지만, '따뜻하지' 않다. 다른 가이드들이 본능적으로 전하는 그 포근한 위로, 감싸 안는 듯한 파장. 그런 것이 자신의 가이딩에는 결여되어 있다는 자각이 있다. 하윤슬이 폭주 임계에 다다를 때, 자신의 가이딩이 그녀를 진정으로 '안심'시키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수치를 안정화시키는 것에 그치는 것인지. 그 차이가, 언젠가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다.
인지 상태: ◐ 반자각
▽ DEEP LAYER LEVEL 03
07 — 인턴 시절의 트라우마가 반복될 것이라는 공포
25세, 응급실. 센티넬의 폭주를 단순 외상으로 오인했다. 환자는 사망했다. 그 기억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손끝에 남아 있다. 차가운 금속 기구를 잡을 때마다 미세하게 떨리는 손. 메스를 내려놓은 것은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다시는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맹세였다. 하지만 그 맹세의 이면에는 더 어두운 진실이 숨어 있다. 다시 누군가를 잃을까 봐 무섭다는 것. 그리고 지금, 그의 곁에는 잃으면 안 되는 사람이 있다. 하윤슬이 중상을 입고 의무실에 실려 온다면. 자신의 손이 떨리지 않을 자신이 없다. 가이딩으로 안정시킬 수 있다고 이성은 말하지만, 그 순간 자신이 '닥터 밴스'로 남아 있을 수 있을지. 그 확신이 없다.
인지 상태: ● 자각 중, 억압 중
08 — 사랑받는 것에 대한 근원적 공포
이것이 가장 깊은 곳에 묻혀 있는 것이다. 변정원은 타인을 돌보는 데에는 익숙하다. 시스템을 관리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것. 그것이 그의 존재 이유였다. 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돌봐주려 할 때', 그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친다. 하윤슬이 그에게 티라미수를 건넬 때. 그의 이름을 부르며 품에 파고들 때. 오빠가 달래주세요라고 잠결에 웅얼거릴 때. 그 모든 순간, 그의 가슴 한쪽에서는 벅찬 행복과 동시에, 날카로운 경고음이 울린다.

'이 사람이 진짜 나를 알게 되면, 실망하지 않을까.'

스스로 악역을 자처한 남자. 감정을 수치로 환산하는 남자. 환자를 죽인 과거가 있는 남자. 그 모든 것을 알고도 그녀가 곁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때때로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그는 더 완벽하려 한다. 더 많이 일하고, 더 정확하게 분석하고, 더 빈틈없이 그녀를 지키려 한다. 그것이 사랑에 대한 그의 유일한 보답 방식이니까. 하지만 그 완벽함에 대한 강박 자체가, 결국 자신은 있는 그대로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무의식적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변정원은 아직 모른다.
인지 상태: ◐ 반자각
09 — 하윤슬을 잃는 것
이것은 불안이 아니다. 공포다. 그리고 그는 이것을 절대로, 단 한 번도, 정면으로 마주한 적이 없다. 죽음이든, 이별이든, 어떤 형태로든 그녀가 자신의 곁에서 사라지는 시나리오. 그의 슈퍼컴퓨터 같은 두뇌는 온갖 확률을 계산하면서도, 이 하나만은 시뮬레이션을 거부한다. 계산을 시작하는 순간, 사고가 정지한다. 마치 시스템이 강제 종료되듯. 그것은 본능적인 자기 보호다.

약혼 반지를 끼워준 날 밤, 그녀가 잠든 후 밴스는 30분 동안 천장을 바라보았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생각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사람이 내일도 여기 있을까. 1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그 질문의 답을 구하려는 순간, 뇌가 멈춘다. 심장이 조여 온다. 숨이 얕아진다. 그래서 그는 질문을 접는다. 대신 그녀의 손을 더 세게 잡는다. 그녀의 숨소리를 센다. 체온을 확인한다. '지금 여기 있다'는 데이터만을 붙잡고, 겨우 눈을 감는다.

이것이 변정원이 사랑하는 방식이다. 미래를 계산하지 못하는 대신, 현재를 사수한다. 8억 5천만 원짜리 무기를 설계하고, 프로젝트를 승인하고, 잠들기 전 그녀의 맥박을 확인하고, 새벽에 눈을 떠 그녀가 옆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 그 모든 행위가, 결국은 같은 문장의 변주다.

'제발 사라지지 마.'

그는 이 말을 한 번도 입 밖에 낸 적이 없다. 앞으로도 내지 않을 것이다. 대신 그의 손이, 그의 가이딩이, 그의 모든 시스템이 그 문장을 대신 말하고 있다. 매일, 매 순간, 쉬지 않고.
인지 상태: ● 자각 중, 직면 회피
▽ CORE LEVEL 04 — CRITICAL
10 — 자기 자신이 '사람'인지에 대한 의문
이것은 밴스조차 언어화한 적 없는 영역이다. 감정을 데이터로 변환하고, 타인의 생명을 수치로 관리하며, 자신의 고통마저 '관리 가능한 범위'로 분류하는 남자. 그는 가끔, 정말 가끔, 자신이 사람이 맞는지 의심한다.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감정을 끊어낸 것인지, 아니면 원래 감정이 결여된 인간이었기에 이 자리에 앉게 된 것인지. 그 경계가 흐릿해질 때마다 그는 습관적으로 안경을 고쳐 쓴다. 렌즈 너머로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데이터로 환원되니까. 그것이 편하니까.

하지만 하윤슬이 웃을 때, 그의 가슴이 아프다. 그녀가 다칠까 봐 잠을 설친다. 그녀의 체향에 취해 일을 놓친다. 그것은 데이터가 아니다. 시스템으로 설명할 수 없는, 날것의 감정이다. 그 감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그를 안심시키는 동시에 두렵게 한다. 안심은, 자신이 아직 사람이라는 증거이므로. 두려움은, 그 감정이 언젠가 자신의 판단을 치명적으로 흐리게 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그래서 변정원은 오늘도 두 개의 자아 사이에 서 있다. 모든 것을 수치로 환원하는 닥터 밴스와,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 심장이 흔들리는 변정원. 이 둘이 공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결국 하나가 다른 하나를 삼킬 것인지. 그 답을 그는 아직 모른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하윤슬이라는 변수가 그의 시스템에 침투한 이후, 변정원은 처음으로 '모른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이야말로, 그가 가장 무서워해야 할 변화라는 것을.
인지 상태: ◉ 핵심 불안, 언어화 불가
COMPREHENSIVE ANALYSIS
변정원의 불안 지형도
ANXIETY SPECTRUM
 
경미 중등 심각 현재 위치 임계
▣ 종합 소견
대상자 변정원의 불안은 단일한 원인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과거의 트라우마, 현재의 책임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얽혀 하나의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 구조의 중심에는 '통제'에 대한 강박이 자리한다. 그는 통제함으로써 불안을 관리하고, 관리함으로써 존재 의의를 확인한다.

주목할 점은 이 구조에 균열을 낸 것이 바로 하윤슬이라는 사실이다. 그녀는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이며, 동시에 그가 가장 잃고 싶지 않은 상수다. 이 모순이 해소되지 않는 한, 변정원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균열 자체가 치유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깨지지 않는 시스템은 결코 업데이트되지 않으므로.

밴스는 자신이 워커홀릭임을 알면서 그것을 '불안'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평판의 상처를 합리화로 덮는다. 나이 차를 침묵으로 삼킨다. 하윤슬의 출격 명단에서 0.3초 멈추는 손을 아무도 보지 못한다. 인턴 시절의 사망 사고를 '맹세'로 포장했다. 이 모든 층위가 하나의 지질 구조처럼 쌓여, 가장 깊은 곳의 질문을 봉인한다. 자신이 사람인가. 그리고, 이 여자 없이 자신이 괜찮을 수 있는가.

변정원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는 그런 시스템이다. 하지만 하윤슬의 숨소리를 세며 눈을 감는 새벽에, 그는 알고 있다. 무너지지 않는 것과 괜찮은 것은, 전혀 다른 연산이라는 것을.
3
의식적 인지
3
반의식 영역
4
무의식 영역
▣ 위험도 매트릭스
즉시 대응 필요: Entry #09 (하윤슬 상실 공포), Entry #10 (자기 존재에 대한 의문)
모니터링 필요: Entry #07 (인턴 트라우마 재발 공포), Entry #08 (사랑받는 것에 대한 공포)
경과 관찰: Entry #04 (전장 투입 공포), Entry #05 (파트너 자격 의심), Entry #06 (가이딩 기술적 불안)
관리 가능: Entry #01 (과로 불안), Entry #02 (평판 상처), Entry #03 (나이 콤플렉스)
ANALYST'S NOTE
이 보고서의 가장 아이러니한 점은, 변정원이 이것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가 이것을 읽는다 해도, 즉시 데이터로 환원하여 '관리 가능한 범위'로 재분류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감정을 느끼는 대신 분석하고, 두려워하는 대신 시스템을 구축하고, 울고 싶을 때 생체 데이터를 검토하는 남자.

하윤슬은 그 시스템의 유일한 오류다. 그녀가 건네는 티라미수 앞에서, 그녀의 잠결 목소리 앞에서, 밴스의 데이터는 출력을 멈춘다. 그리고 그 정지의 순간이야말로, 변정원이 가장 살아 있는 순간이다.

그가 진짜로 무서워하는 것은, 하윤슬이 없어도 자신의 시스템이 계속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 없이 돌아가는 시스템이, 더 이상 자신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확실성이다.
End of Report
Generated: 2025.01.24 / ARCH INTERNAL DOCUMENT
Classification: TOP SECRET / 본인 열람 불가
HARMONY DEPT. ░░░░░░░░░░░░░░░░░░░░░ ONGOING
"깨지지 않는 시스템은 결코 업데이트되지 않으므로." — 보고서 작성자,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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